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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캠프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어제(18일) 일제히 박영선 후보 선대위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 박 시장이 피해자에게 "좋은 냄새 난다, 킁킁" 등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 공개되면서 이들이 사퇴를 결심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19일 오늘 박영선 캠프에 따르면 남인순 의원은 어제 밤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공동선대본부장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진선미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진 의원은 "(피해자가)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민정 의원은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3명의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캠프 대변인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편,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는 데 동조해 논란이 됐다. 피해자는 그제(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도록 하고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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