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25일 예정된 ‘삼성물산 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이 어렵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에 절차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현재 몸 상태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첫 공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서 등을 살펴본 뒤 연기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기일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사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 11명의 첫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지난 11일 공판준비기일이 모두 종결되면서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들이 모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 지난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상황이어서 재판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에 따라 약 4조원의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산, 이 부회장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