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합계출산율 0.84명 전년比 0.08명 감소
중위연령 43.7세로 40년 전 21.8세 대비 두 배 수준
생활환경 만족도 모든 분야에서 상승...대기질 만족도 ↑
국민 76.5% "정부 일에 대한 관심"...2013년 이후 최고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017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총인구 역시 202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도 계속 줄어 2019년엔 2.39명까지 감소했고,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중학교를 제외한 모두 감소했다. 다만 국민 생활환경 만족도는 모든 분야에서 2년 전이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덕분에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도 증가했다.
■저출산 고령화…인구, 2028년부터 ↘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2020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년 대비 0.08명 감소했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저출산은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중위연령은 43.7세로 40년 전 21.8세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고, 향후 매 10년마다 5~6세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8만명인 인구도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갈수록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는 추세다. 2020년 수도권 인구는 2595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통계청
이러다보니 2000년 대비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비중은 커지고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전년보다 0.05명 감소한 2.39명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0.73명 급감한 수치다. 2019년 가구 구성 형태는 부부와 미혼자녀(43.9%), 부부(24.5%), 한부모와 미혼자녀(14.6%) 순이다. 2000년 이후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인가구도 늘어 2019년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는 전년보다 22만가구 증가한 445만8000가구(21.3%)에 달했다. 특히 노인가구도 3.44%가 1인가구로 3가구 당 1가구가 1인가구였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남녀 간 격차가 컸다. 2년 전과 비교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국민이 절반 이상(51.2%)로 남자가 58.2%, 여자가 44.4%로 남녀의 격차가 13.8%포인트에 달했다. 또,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8.0%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 감소했지만, 남자는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여자는 3.2%포인트 감소해 성별에 따른 인식 격차는 9.3%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2년 전 대비 감소했고, 특히 10대와 20대의 결혼 후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각각 39.4%, 47.5%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이혼은 이유가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비중이 16.8%로 증가세다.
■선생님 1명당 학생수↓…삶의 질↑
출생아 수가 줄다보니 교원 1인당 학생 수와 학급 당 학생 수는 중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가 14.2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11.8명), 유치원(11.4명), 고등학교(10.1명) 순이다. 2020년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0년과 비교해 각각 58%, 49%, 59%, 5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에서 전년대비 가장 큰 폭(1.1명) 감소했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각각 0.4명, 0.3명 감소한 반면 중학교는 0.1명 증가했다. 2020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각각 16.7명, 21.8명, 25.2명, 23.4명으로 2000년 대비 각각 63%, 61%, 66%, 55% 수준이다.
/사진=통계청
고등교육 이수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엔 25~64세 국민 2명 중 1명(50.0%)은 대학을 졸업했다. 성별 이수율 격차도 2000년 12.0%포인트에서 2019년 4.7%포인트로 줄어들었다.다만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7.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대학원 졸업자와 전문관리직 종사자의 경우 전공과 직업 일치도가 가장 높았다.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7.2%로 10년 전보다 0.9%포인트, 2년 전보단 0.6%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원 졸업의 경우 72.7%에 달했다. 2020년 평생교육 참여율은 40.0%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줄었다. 자부담 학습비도 12만원 감소한 36만원이었다.
생활환경 만족도는 녹지환경(58.7%), 대기질(38.2%), 수질(37.7%), 토양환경(36.7%), 소음(35.7%) 등 모든 분야에서 2년 전보다 상승했다. 대기질 만족도의 상승 폭이 9.6%포인트 가장 컸다. 덕분에 삶의 만족도도 61.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국민 중 22.3%는 외롭다고 느겼다.
집단 간 사회갈등 인식은 보수와 진보(85.4%), 빈곤층과 중상층(82.7%), 근로자와 고용주(74.2%) 등의 순으로 높았다. 국민 69.4%는 전과자에 대해, 57.0%는 동성애자에 대해 거리감이 존재했다. 91.6%가 법·규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정부 일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한 76.5%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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