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2021.04.07. yes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관용차로 이른바 '에스코트 조사'해 논란이 불거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검사 선발에도 애를 먹고 있다. 공수처가 면접과 인사위원회를 거쳐 청와대로 넘긴 검사 최종 후보군이 임용 예정 인원에 미달한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가 인사위를 거쳐 청와대로 넘긴 부장검사·평검사 최종 후보는 임용 예정 인원보다 적었다. 계획대로라면 대통령이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9명을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 2배수까지 명단을 올렸어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정원을 못 채우고 명단을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검사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1호 수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공석을 채우기 위해 새롭게 채용 공고를 내야 하는데 서류전형, 면접전형, 인사위원회 평가 등의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해 당분간 공석을 남겨둔 채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의 기대와 달리 검사 출신 인사들은 거의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검사는 처장과 차장을 포함해 25명 이하로 해야 하고 그중 최대 12명을 검사 출신 인사로 채울 수 있다. 공수처는 이 기준을 최대한 맞출 계획이었으나 검사 출신 지원자는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현직 검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전언이다.
비검사 출신 지원자 중에서도 수사 역량을 담보할만한 지원자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부장검사 최종 후보군 선정을 위한 면접과 인사위원회는 37명을 대상으로, 평검사 최종 후보군 선정을 위한 면접 및 인사위원회는 172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됐다. 경쟁률은 높았으나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에 적합한 지원자는 적었던 셈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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