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되어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해제되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출항 전 정비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당국에 의해 지난 1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됐던 한국케미호가 9일 오전 억류 해제돼 무사히 출항했다.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3달 만의 억류 해제로 그간의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한국-이란 당국 간 협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이란 당국에 억류됐던 우리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와 한국케미호 선장에 대한 억류가 이날 해제됐다. 한국케미호는 현지 행정 절차를 마치고 우리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20분께 무사 출항했다.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을 비롯해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국케미호에 탑승 중인 선원은 총 13명으로 우리 국적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 5명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2명이다. 이란 당국은 지난 2월 2일 선장을 제외한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지만 선박 유지를 위한 필수 인력 문제가 있어 총 9명(우리 국적 선원 2명 포함)만 귀국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하는 등 외교부는 이란 외교 당국과 억류 해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이후 한국과 이란 당국은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한국케미호 억류를 해제하는 대가로 한국이 그동안 국내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을 해제·이동시키는 것이다. 아직 동결자금 해제에 대한 협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케미호가 해양 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을 억류·나포했다.
하지만 한국케미호가 오염을 일으킨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포 이후 선박은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돼 있었다.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뉴시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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