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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뗀 ‘생수 빅3’ 불꽃경쟁… 친환경 이미지 굳히기 나선다

뚜껑 라벨도 없앤 롯데 아이시스
삼다수는 재생 페트 사용 등 실천
농심 백산수 페트병 경량화 추진
생수업계, 차별화 전략에 고심
"가격이 소비자 선택 결정할듯"

라벨 뗀 ‘생수 빅3’ 불꽃경쟁… 친환경 이미지 굳히기 나선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 ECO
올해 국내 생수시장은 무라벨 제품 등 친환경 마케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표 띠 없는 투명 페트병 제품 도입으로 상표를 앞세운 판매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무라벨 용기가 생수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투명 페트병 생수는 롯데칠성음료가 가장 발빠르게 내놓았다. 지난해 1월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 1.5L 제품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용량인 500mL, 2L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약 1010만개가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제품 정보를 담은 병마개 라벨도 없애고 100% 무라벨로 출시하며 친환경 이미지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점유율 약 40%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오는 6월부터 2L 제품 1억병을 출시할 계획이다. 재생 페트 사용, 바이오 페트 개발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50% 절감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 구축에 나섰다.

시장점유율 3위의 농심도 라벨 없는 백산수를 내놓을 예정이다. 2L와 500mL 제품에 우선 적용해 다음달부터 가정배송과 온라인 몰에서 판매키로 했다. 농심은 백산수 페트병 경량화도 추진한다. 오는 6월부터 2L 제품의 경량화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종전보다 4% 줄일 방침이다. 앞서 500mL 제품의 플라스틱 경량화로 사용량을 약 13.5% 감축한 바 있다.

인지도가 높은 빅3는 친환경을 앞세워 무라벨 페트병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도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그간 생수시장은 맛과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아 마케팅 전략에서 상표 등을 통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웠다.

하지만 최근 무라벨 제품이 늘어나면서 제품 외형의 차이마저 없어졌다. 업계에서는 결국 가격이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일부 생수업체는 맛의 차이 등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오리온은 '닥터유 제주용암수'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개최한 올해 먹는샘물품평회에서 74개 제품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청량하고 부드러운 '물맛'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라벨 투명 페트 제품이 보편화되면 제품명이나 인지도를 활용한 기존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