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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속 방사성물질 검사해 원산지 알아낸다

원자력연구원, 방사성물질로 국내외 미세먼지 구분 가능해

미세먼지속 방사성물질 검사해 원산지 알아낸다
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이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매일 미세먼지를 포집해 시료를 확보한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의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해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등록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명확한 증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오염원을 분석해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해법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이용부 김지석 박사팀이 미세먼지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오염원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기술을 이용해 서울과 대전에 독자적인 미세먼지 측정소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측정소에서 포집한 미세먼지 내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각각의 물질을 분석해 미세먼지의 기원을 정확히 밝힐 계획이다.

나아가 미세먼지 내 방사성 물질에서 내뿜는 방사선의 양을 이용하여 미세먼지 기원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사성 물질에 주목했다.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을 활용해 미세먼지에서 35개의 핵종을 분석했다.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은 분석 물질에 중성자를 쪼여 방사성동위원소로 변화시킨뒤 방출되는 감마선을 측정함으로써 특정 원소의 양을 조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결과 최근 5종의 극미량 방사성 핵종을 추가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베릴륨-7은 국외 유입, 납-214, 납-212 등은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예상했다.

베릴륨-7은 주로 성층권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다양한 먼지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보인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상당수는 장거리 이동을 위해 높은 고도에서 부유하다 내려온다. 때문에 베릴륨-7을 다량 함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표면에서 가스 형태로 발생하는 납-214와 납-212은 다양한 미세먼지에서 측정된다.
짧은 반감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만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단 반감기 핵종과 장 반감기 핵종의 비율,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기타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중국 발 미세먼지를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석 박사는 "향후 실시간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기술까지 개발해 대기질 개선에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