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선언 3주년 기념행사
이인영 "판문점선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기틀
국회 비준 통한 '평화 제도화'는 시대적 소명"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 사무소 북단 비무장지대(DMZ) 통문 앞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기념행사 '평화를 위한 협력, 다시 시작합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판문점선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하기 위한 기틀"이라며 이를 통해 한반도의 전쟁 위험이 실질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평화의 제도화'가 시대적 소명이라며,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이 주최한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행사'에서 "판문점선언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가져온 역사적 의미와 성과는 지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 전쟁 위험이 실질적으로 완화됐다고 했다. 그는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간 9.19 군사합의 채택으로 남북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상당 부분 감소됐다고 짚었다.
이 장관은 판문점선언 등을 통해 형성된 남북 정상 간 신뢰가 한반도 정세의 안전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 간 신뢰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위기 심화를 막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관은 "3년이 지난 지금, 두 정상과 온 겨레의 바람만큼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판문점선언을 이어가기 위한 '평화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통해 남북관계 제도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통일부가 필요한 준비를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정당, 국회,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 적당한 시기에 다시 국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한미 간 조율을 바탕으로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간에 지속 가능한 신뢰가 형성돼야 다시 북미 정상 간 신뢰로 연결되고 남북미 관계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장,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 참석했다. 통일부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4.27 판문점선언 3주년 정부 주최 행사는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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