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김의겸 “네이버·다음은 정치적 포르노...정부 돈으로 포털 만들자”

“가학성과 선정성, 패륜적 조롱에 타락”

김의겸 “네이버·다음은 정치적 포르노...정부 돈으로 포털 만들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네이버, 다음 등 기존 포털사이트가 ‘공론장을 어지럽힌다’며 정부 돈을 대 새로운 뉴스 포털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지난달 25일 비례대표직을 승계 받은 김 의원은 앞서 19일 국회의원 선서 자리에서 “언론개혁이 제게 주어진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최강욱·강민정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언론개혁 정책 토론회에서 언론개혁을 강조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김 의원은 양대 포털이 사용하는 알고리즘 방식의 뉴스 편집에 대해 “개인의 선호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아 정보 편향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포털은 일종의 ‘정치적 포르노’에 비유할 수 있다. 가학성과 선정성, 패륜적 조롱에 타락했고, 질 낮은 기사가 모이고 고여 악취를 풍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인간 본성의 취약한 측면, 자극적 유혹에 대한 호기심에 알고리즘이 결합돼 포털 뉴스 공론장을 어지럽힌다”며“거대 보수언론의 헤드라인 노출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짚었다.

이후 김 의원은 “정부 기금으로 ‘열린뉴스포털’을 만들고, 시민단체와 학계·언론사 등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각 언론사가 선정한 뉴스를 검토하고 게재하도록 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지원만 하고 운영과 편집에는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열린뉴스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정부 광고를 우선 집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가입 시 또는 일정 기간이 경과할 때마다 ‘미디어바우처’를 포인트로 지급해 양질이라 판단하는 기사에 후원토록 하고, 이를 언론사와 기자에게 지급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제안에 국민의힘은 “관제 포털”이라며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1세기에 공산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관제 포털을 이야기하는 김 의원은 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