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세 지속"
[파이낸셜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4월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수준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증가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5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KDI는 "소매판매와 수출,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제조업은 견실한 회복 흐름을 나타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소비재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계절조정 소매판매액도 전월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KDI
3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확대되며 전월(0.4%)보다 높은 5.8%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도 반도체(25.3%)와 기계장비(8.2%)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화학제품(8.2%)도 증가로 전환되며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3월 서비스업생산(0.7%→7.8%)은 도소매업(3.4%→8.8%), 숙박·음식점업(-11.4%→19.5%), 운수·창고업(-4.1%→14.4%)이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또, 금융·보험업(11.6%→9.5%)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대비(계절조정)로도 2월과 3월에 각각 1.1%와 1.2%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극심한 부진에서 일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KDI는 부연했다. 건설업(-8.5%→-5.7%)은 감소폭이 축소됐고, 공공행정(2.4%→7.1%)도 전월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7.4%에서 75.0%로 상승했다. 출하 역시 1.3%에서 3.5%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재고율은 102.9%에서 102.2%로 하락하며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대외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내수 부진도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6.4%이전 일평균 수출액은 2월 26.0%, 3월 16.5%, 4월 29.4%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이 모두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DI는 "4월의 높은 수출 증가율은 작년 4월 수출이 코로나19로 25.6%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소매판매(소비)에 대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소비심리도 회복되면서 소비 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전월(8.3%)보다 높은 1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5)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02.2를 기록, 소비심리의 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KDI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600명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비중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향후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1.5%)보다 높은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석유류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4월 수출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여 전월(16.5%)보다 확대된 41.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4월 석유류가격 소비자물가 상승률(1.54%→2.32%)에 대한 직접적인 기여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폭의 절반 이상을 설명한다"며 "당분간 석유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높게 유지될 것이며 5월 이후에도 석유류 가격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하반기에도 물석유류가격의 기여도는 0.5~0.6%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노동시장에 대해선 "기저효과와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작년 3월(-19만5000명) 코로나19 1차 확산으로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47만3000명)의 감소에서 31만4000명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서비스업(-51만6000명→24만5000명)이 증가로 전환됐고, 제조업(-2만7000명→-1만1000명)에서 감소폭이 축소됐다. KDI는 "다만 1차 확산 당시 고용충격이 집중됐던 도소매업(-19만4000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23만2000명→-2만8000명) 등은 기저효과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