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코어 생명연장재단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뉴스] SF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봤을 냉동인간.
차가운 얼음 속이나 냉동 캡슐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 과거의 사람은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미래에 깨어나게 된다.
냉동인간의 목적은 의학기술이 발달한 시점에 냉동 상태의 사람을 소생시켜 병을 치료하거나 생명을 이어가려는 것이다.
영하 200도에서 '꽁꽁'.. 냉동인간이란?
냉동인간(Cryonics; 크라이오닉스)이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을 초저온으로 얼리는 것이다.
환자의 사망이 확인되면 냉동인간을 만들기 위한 수술이 바로 시작된다.
먼저 얼음으로 몸 전체의 온도를 낮춰 세포가 괴사하는 것을 막는다.
다음으로 온몸에 흐르는 피를 뽑고 인공 혈액과 특수 액체를 주입한다. 세포와 혈관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후 몸을 냉각시켜 냉동 캡슐에 넣는다. 액화질소가 들어있는 캡슐의 내부 온도는 영하 196도를 유지한다.
이렇게 처리된 몸은 그 상태로 생체 시간이 멈추게 되며, 세포가 노화하지 않은 채로 보존된다.
이들은 과연 소생이 가능할까? 아직까지 냉동된 신체를 다시 되살린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냉동인간 소생의 핵심 키워드는 '뇌'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뇌의 기억력을 다시 살려내는 일은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과학자들은 뇌의 비밀이 풀릴 때 비로소 냉동 보존 기술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도 냉동인간이 있을까?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은 제임스 베드포드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다.
암으로 투병하던 그는 1967년, 73세의 나이로 사망하며 냉동인간이 되는 것을 택했다.
그의 몸은 현재 미국의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에 보관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냉동인간이 있을까?
지난 2018년 러시아의 냉동 보존 기업인 '크리오러스'가 국내에 냉동인간 서비스를 론칭했다.
작년 5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냉동인간이 나왔다.
국내 1호 냉동인간은 암으로 숨진 80대 여성이며 그의 50대 아들이 냉동인간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면 크리오러스 본사가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해 사망 직후 몸을 얼려 보존하게 된다.
국내에는 관련 법적·행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존 비용과 항공료, 서비스 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1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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