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결속 등에만 집중하며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촉각
제재완화 수위 따라 반응할듯
북한이 지난 3일 개강한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폐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미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간) 예정된 상황에서 미국이 회담의 핵심의제가 ‘북한’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내부 결속에 힘을 기울이며 특별한 대외 메시지 없이 조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주요 북한 매체는 21일에도 문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평가도 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개최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우리는 물론 북한이 내일 논의의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논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그것이 그(바이든)의 의제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대북정책,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지만 정작 북한은 이날 역시 별다른 대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대남·대미 특이동향은 없는 상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문 1면에는 ‘위민헌신의 성스러운 10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가 게재하고 내부적인 주민 결속과 경제발전 성과 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침묵은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응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이해된다며 북한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내세운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회담의 가능성 여부가 저울질 된다고 평가한다.
북한이 지금까지 요구해온 ‘제재완화’ 등과 관련해 구체적이면서 파격적인 제안이 나올 경우 북한이 유화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정부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가 긍정적일 것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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