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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세훈 내곡동서 봤다" 생태탕집 모자 조사

[파이낸셜뉴스]
경찰, "오세훈 내곡동서 봤다" 생태탕집 모자 조사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오 시장이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내곡동 '생태탕집 모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피조사인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출장 조사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생태탕집 모자가 목격한 내용과,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이들의 명예훼손 처벌도 원하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탕집 모자는 2005년 당시 오 시장이 처가 소유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들의 식당에 들렀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4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이들은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며 "오세훈 후보의 방문을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오 시장을 세 차례 고발했다. 이들은 △특혜 의혹에 대한 거짓 발언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고발 △내곡동 생태탕 주인의 개인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언론사에 제공했다며 오 시장 측 선거후보 캠프 관계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4~5월 두 차례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처가 땅이 포함된 내곡동 일대를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땅의 존재나 위치도 모른다"고 했다가 '거짓 해명' 역풍을 맞았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