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거처리·기반시설 등 5개 분야 767억원 투입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새천년 비전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과 오는 2026년까지 '해양쓰레기 제로화'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와 기반시설 확충 등 5개 분야, 23개 사업에 767억원의 예산을 대대적으로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실시한 해양쓰레기 발생량 조사용역 결과, 매년 약 2만 6000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고 있다. 이 중 2만 2000t은 수거처리되고 약 4000t은 누적돼 현재 약 8만 7000t의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발생량은 10% 감축하고 수거·처리량을 15% 확대해 2026년에는 해양쓰레기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전예방 △수거 효율화 △기반시설 확충 △재활용 확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도서·벽지 등 바닷가에 산재한 해양쓰레기의 신속한 수거를 위해 14개 시·군에 해양쓰레기 정화사업비 141억원을 지원한다.
또 지난 2019년 70명으로 시작한 '바다환경지킴이'를 올해 231명으로 늘려 주요 해안가에 배치, 해양쓰레기 전담 수거와 투기행위 감시업무를 맡겨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취업 취약계층에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조업중 인양쓰레기 수매사업에도 23억원을 투입한다. 또 양식어장 환경개선, 퇴적물 수거·처리, 바닥갈이 등 양식어장 정화사업에 37억원(2860ha)을 들여 안전하고 위생적인 친환경 수산물 생산기반을 조성한다.
해조류, 패류 양식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가 미세플라스틱 발생 원인이 되는 점을 감안, 수산물 안전성과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친환경 부표로 교체 보급하는 사업에 지난해(112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278억원을 투입한다.
조업중 유실되거나 무단 투기되는 폐그물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 예방을 위해 해양수산부에 생분해어구 보급사용 확대와 수산업법 개정을 적극 건의한 결과 2026년까지 생분해성 어구가 단계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해양쓰레기의 효율적 수거 처리를 위해 43억원을 들여 육상・선상집하장 69개소를 설치하고, 인력과 장비 접근이 곤란해 해양쓰레기 수거가 어려운 50호 미만의 유인도서나 무인도서 3개소에 소형 소각시설을 조성한다. 어촌인구 노령화와 수거장비 문제 해결을 위해 3억원을 투입해 트랙터 등 수거장비를 보급하고 150억원을 들여 해양환경 정화선 2척을 건조하는 등 수거처리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악한 지자체 재정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에 한계가 있어 해양수산부, 국회 등에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사업비의 재원과 지원율을 균특 50%에서 일반국고 70%로 상향 지원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수거처리를 관 주도에서 벗어나 어업인, 수협, 민간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도록 거버넌스 구성 운영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에 다함께 참여토록 교육과 홍보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강성운 전남도 해운항만과장은 "전남의 비교우위 자산인 바다, 섬, 갯벌 등 블루자원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해양쓰레기 제로화는 필요하다"며 "어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한다는 의식 전환과 함께 육상에서부터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생활 주변 및 하천변 쓰레기 상시 수거처리,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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