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루뱅대학 연구진, DHA의 새로운 발견
세포·실험쥐 통해 종양 발육 억제 역할 밝혀내
물고기 기름 속에 존재하는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가 종양을 13일만에 완전히 분해됐다. 루뱅대학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오메가3 지방산 중 불포화 지방산(DHA)이 뇌 기능, 시력, 염증 현상 조절에 중요하다고 알고 있었다. 여기에 벨기에 루뱅대학 연구진이 DHA가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도 관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타원형태의 3D 종양세포 배양시스템 '스페로이드'를 이용했다. DHA가 있는 곳에서는 스페로이드가 13일만에 완전히 분해되면서 죽었다. 또 연구진은 종양이 있는 실험쥐에 DHA가 풍부한 먹이를 먹였다. 그 결과 다른 기존 먹이를 주는 쥐에 비해 종양 발육이 현저하게 느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권위있는 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루뱅대의 종양학 전문 올리비에 페론 교수팀은 종양 속에 있는 세포가 증식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원인 포도당 대신 지방질로 대체한다는 사실을 2016년 발견했다.
페론 교수는 지난해 종양 속 세포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전이를 일으키기 위해 원래 종양을 남겨두는 능력을 습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페론 교수는 서로 다른 지방산이 있는 상태에서의 종양세포를 알아보기 위해 루뱅대 생명공학부 이반 라론델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박사과정생인 에멜린 디어지는 페론 교수의 기술을 결합해 다른 지방산이 있는 곳에서 종양 세포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결과 산성 종양세포들이 흡수하는 지방산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정 지방산이 종양세포를 자극하는 반면 다른 지방산이 종양세포를 죽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DHA는 종양세포들에게 독이었다"고 말했다.
이 독은 특정 지방산의 과산화와 관련된 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페롭토시스라 불리는 현상을 통해 종양세포에 작용한다.
세포 안에 불포화 지방산의 양이 많을수록 산화반응이 일어나 세포가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종양의 암세포는 지방산을 산화반응으로부터 보호하는 지방질 방울에 저장한다. 그러나 다량의 DHA가 있을 경우 종양세포는 DHA가 둘러싸 저장할 수 없으며 이로인해 산화되고 세포가 죽어 없어진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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