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부 브라이튼 해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높은 백신 접종률도 변이 바이러스에는 속수무책이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개월 만에 다시 1만명대로 올라섰다. 성인 인구의 약 60%가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지만 접종을 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100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만명대 확진자는 지난 2월22일 1만641명 이래 처음이다.
영국은 강력한 전국 봉쇄와 백신 접종 효과로 지난 4~5월 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제한 조치를 푸는 사이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 변이가 퍼지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다.
특히 5월 말 술집과 음식점의 실내 영업을 재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한 뒤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 6월 초 5000명대에 진입한 뒤 증가세를 계속하더니 결국 1만명을 훌쩍 넘겼다. 누적 확진자는 460만623명이다.
확진자 증가세에도 사망자는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2만7945명이다.
영국은 백신 접종률이 세계 선두인데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성인 인구의 80.1%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58.2%는 2차 접종을 모두 마쳤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최근 확진자 대부분은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젊은 층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변이 확산에 이달 21일 예정이던 봉쇄 해제 계획을 연기했다. 또 2차 접종률을 빨리 높이기 위해 40세 이상의 1, 2차 예방접종 간격을 12주에서 8주로 줄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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