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유스타즈 대표. 뉴스1
유튜버 유정호와 함께 유스타즈를 공동 설립한 황희두 유스타즈 대표가 유정호의 사기 의혹과 관련해 자신도 피해자라고 하소연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프로게미어 출신으로 구독자 30만명의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를 운영하는 황 대표는 22일 딴지일보에 ‘유튜버 유정호 논란 관련 저의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 위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유튜버 유정호 씨 논란과 관련한 저의 입장을 간단히 말씀드리겠다. 약 5년 전 청년 단체 활동을 하던 당시 지인을 통해 유정호씨를 소개받으며 처음 알게 됐다”며 “당시 SNS를 통한 그의 선한 영향력, 청년 활동을 위해 대구에서도 직접 올라와 흔쾌히 도움을 주기도 했고 실제 약자들을 위한 아이디어와 실천 등을 보며 실천하는 그의 모습과 방향성에 큰 영향을 받게 됐다. 그가 징역 구형을 받아서 힘들다고 할 땐 그의 말을 믿고 영상을 통해 응원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초 총선 기간 동안 유정호씨로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을 돕는 일을 함께 하고 싶다’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에 저는 ‘지금 그 활동을 하면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끝난 후에 하자’라는 입장을 전했다. 총선이 끝난 후 작년 6월 본격 활동 시작을 위해 대구에 계신 이상정, 이상화 선생님 후손을 찾아뵙고 활동 폭을 더 넓히고자 '유스타즈'라는 단체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 때까지도 저는 여전히 유정호씨가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인플루언서'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호씨는 회의도 안 나오고 중요한 일정에도 참석을 안해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요즘 사업이 힘들어져 가족들이 힘들어한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이후 정호 씨는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고 ‘급한데 빌릴 곳이 저밖에 없다’며 가진 선에서 빌려달라고 했다. 당시 저는 과거 정호씨의 모습을 보며 믿음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때로는 어머니께 부탁해 돈을 빌려준 바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이자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최근 저와 비슷한 입장에 놓였던 사람들이 수십명이라고 언론을 통해 들었고, 저 또한 큰 배신감을 느꼈다. 평소 그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저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황 대표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스타즈와도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 걸로 공식 입장을 전한다. 만약 그의 잘못들을 진작 알고 있었더라면 당연히 그를 응원하거나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를 통해 유정호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저를 믿으며 유정호씨를 도왔던 분들을 비롯하여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드리겠다. 피해자분들의 아픔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보다 더 신중하게 사람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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