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00주년 맞아 열린 영화인 심포지엄서 발언
앞서 홍콩 국가보안법 지지, 인터뷰선 “애국심 표하고 싶다”
친중파 배우 성룡 /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친중파 배우인 성룡(청룽·재키 찬)이 중국 공산당 입당 의사를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성룡은 홍콩에서 태어났지만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하는가 하면, 스스로 ‘오성홍기(중국 국기)의 수호자’로 칭하는 등 중국 친화적 정치색을 띠어왔다.
1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성룡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열린 영화인 심포지엄에서 “공산당은 불과 몇 십 년 안에 약속한 것을 이룰 것”이라며 “공산당의 위대함이 보인다. 나 또한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구체적인 공산당 입당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명백한 입당 의사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국영화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그의 발언에 톈진 난카이대의 리샤오빙 교수는 “성룡의 발언은 최근 중국 공산당에 대한 홍콩 엘리트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홍콩·마카오·대만 지역 개발계획 발표, 코로나19 대유행 대처,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 등은 홍콩 시민에게 공산당이 어떤 역할을 새롭게 하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성룡은 줄곧 친중파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5월 홍콩 내 반(反)중국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해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지지 선언에도 동참했다.
당시 그는 홍콩 문화예술계 인사 2605명과 함께 “국가안보 수호가 홍콩에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보안법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지난 2019년 8월 홍콩 시위 관련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선 “시위 상황이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럽다”면서도 “나는 국기(오성홍기)의 수호자다. 한 명의 홍콩인이자 중국인으로서 기본적인 애국심을 표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중국 정부 편에 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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