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관학회장상 서울 노원구 불암산 힐링타운 조성사업 나비정원·철쭉동산·전망대 등 단계별 조성 불암산 자락따라 천혜의 자연환경 되살려
서울 노원구가 천혜의 자연과 어울리는 친환경 시설로 조성한 불암산 힐링타운 내 불암산 나비정원 전경 노원구 제공
노원구의 구정 슬로건은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이다. 구는 민선7기가 시작되면서 교외로 멀리 가지 않고 집 가까운 곳에서 주말 한나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8년부터 힐링의 시설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 휴식공간이 '불암산 힐링타운'이다. 이곳은 불암산 자락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 임에도 오랜 기간 무허가 음식점과 불법 개 사육장, 인근 주민들의 비닐하우스 등 불법 경작으로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된 곳이었다.
구는 불암산 일대를 친환경의 다양한 시설로 복원해 남녀노소, 노약자, 장애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친환경 힐링타운으로 구축하기로 구상을 확대했다.
2019년부터 단계별로 조성해온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가장 먼저 들어선 것이 '불암산 나비정원'이다. 365일 살아있는 나비를 볼 수 있어 유치원생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고 개관 후 3년째인 지금까지 15만명이 다녀갔다. 나비정원과 생태학습관에 4~5월엔 10만주의 철쭉으로 붉게 물드는 '철쭉동산' 속 데크길을 걸을 수 있다. 산림치유센터에선 족욕과 차 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유아숲 체험장에선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뛰어놀게 했다.
지난 2월 문을 연 정원지원센터는 온실카페, 반려식물 병원을 갖췄고 야외 카페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오승록 구청장은 "코로나19로 답답해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며 "주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10m 높이의 승강기가 있는 엘리베이터 전망대도 명소가 됐다.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 명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전망대 디자인은 주변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기존 전망대보다 2m 이상 높인 꼭대기 전망층은 날갯짓하는 나비 모습으로 꾸며졌다. 15인승 엘리베이터와 양쪽의 완만한 곡선형 계단까지 세 방향에서 오르내릴 수 있다. 주변 1.8㎞에 이르는 산책로는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전동휠체어와 유모차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기존 전망대엔 계단이 많아 오르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전망대 완공으로 불암산은 구민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쉼과 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오 구청장은 기대했다.
불암산 힐링타운을 여러 정책 중 '엄지 척 정책'으로 꼽은 데엔 오 구청장의 소신이 있다.
오 구청장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정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기적으로 봐야 하기에, 당장 주민들이 일상의 행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정책을 동시에 비중 있게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주민이 자신이 낸 세금의 혜택을 누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그는 '자연에 휴식을 더하는 힐링도시'를 구정 핵심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