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공정한 시스템으로 월드클래스 유지
태권도 전 세계 실력 동반 상승하며 종주국 지위 잃어
[파이낸셜뉴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지난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자오솨이에 패해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뉴스1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과 태권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공정'의 상징이 돼 버린 양궁은 이미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반면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 태권도는 올림픽 사상 첫 노 골드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오늘 2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올림픽 태권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한국 태권도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이번 도쿄올림픽 경기를 끝냈다. 은메달은 이다빈이 따냈고 동메달은 인교돈과 장준이 획득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태권도가 전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태권도에 걸린 32개의 메달은 태국 대만 등 21개국에 돌아갔다.
이와 관련, 한국 태권도 남자 간판 이대훈 선수는 "태권도가 많이 발전했다"고 했다.
반면 대한민국 양궁은 승승장구중이다.
양궁은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까지 3개의 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어제부터 시작된 남녀 개인전에서 대한민국 양궁은 2개의 금메달을 더 바라보고 있다.
한국 양궁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치열한 경쟁을 뚫은 선수를 공정하게 선발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데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해 세계 랭킹이 100위권에 들지 못하는 선수라도 국내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한국 양궁의 공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이다.
한편, 양궁 남자대표팀 김우진과 여자 대표팀의 강채영은 오늘 개인전 예선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에서 스타로 떠오른 한국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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