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 “이 대표 존중..늦춰지지는 않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이유’있는 이야기' 화상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7일 부산 서구의 한 식당을 방문,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식사하던 중 시민이 권한 소주를 마시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식 대선출마 선언 후 한 달 넘게 지나도록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을 놓고 “무조건 8월”이라고 못 박았다. 동시에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 인사들을 향해 “경선 후보 등록 끝난 후에 윤 전 총장이 명단에 없으면 그 분들은 제명”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하겠다는 의지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당협위워장들에 대한) 징계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8월 중 정확한 날을 점찍지는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며 “(8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9일부터 13일이 제 휴가다 보니 (8월 초 입당)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언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며칠 시간을 두고 20일, 30일 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윤 전 총장 측도 더 이상 미룰 분위기는 아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대표가 8월 말, 9월 초에 경선 버스가 출발한다고 하지 않나”라며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았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를 존중하면서 함께 가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8월 말 입당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입당이) 11월까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렇게까지 가게 되면 아마 이 대표가 화가 많이 날 것”이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표가 징계를 언급하고 있는 점 역시 거론하며 “제 목도 함께 걸려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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