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위치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위한 개인 기부 첫 사례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명명…김 회장 “지역사회 중심역할 기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한 300억원을 기부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설립자인 김병주 회장이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하는 '통 큰 기부'를 단행했다. 이번 기부에 따라 서울시립도서관은 건립 이후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이름이 바뀐다.
8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강철원 민생특보, 주용태 문화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립도서관 건립기금 300억원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서울시립도서관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479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 회장의 기부는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에 개인이 기부한 첫 사례가 됐다. 당초 서울시립도서관은 전액 시비로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기부로 전액 기부금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기부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기부자명을 도서관명칭 표기로 예우했다.
해당 시립도서관은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다.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은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해 1년 간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2025년에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한 김병주 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서울시민들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심공간으로 도서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수성가한 기업가 개인의 기부모범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이번 기부 활동이 우리나라 기부문화 확산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책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돼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해보고자 했던 개인적인 바람이 서울시 여러분들의 협조로 구체화될 수 있음에 가슴이 벅차다”며 “서울시민 누구나 즐겁게 책을 읽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어린 나이에 미국 이민을 갔을 때 지역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언어와 문화를 익혔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간직해왔다.
김 회장은 2019년 서울시의 도서관 건립 계획 발표를 보고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MBK 장학재단’을 설립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매년 학자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은 올해까지 총 155명이 배출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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