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연합훈련에 연일 '경고'
군사 도발 가능성에 힘 실려
정부 및 군 당국 "예의주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10일 한·미 연합훈련 시행 이후 긴장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 군 특이동향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북한이 연일 한국을 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무력 도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북한 군 동향과 관련해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다"며 "한미 군 당국은 방위태세를 유지하며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스스로 군사 도발할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반발 수위는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북한은 10일 오전 김여정 담화→오후 남북 통신연락선 '단절'→11일 오전 김영철 부장 담화 발표→오전 통신연락선 '무응답'으로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한 지 하루 만이다.
김영철 부장은 "남조선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며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 부장은 "이제는 우리도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며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한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S 고고도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1.8.10/뉴스1.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강대강 선대선에서 남측이 '강'을 선택했으니 자신들도 '강'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며 "국방력과 선제타격능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아울러 양 교수는 "연락채널 가동 중단이 1단계 행동조치라면 2단계 행동조치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긴장을 단계적으로 고조시키는 것"이라며 "금강산관광국 등을 비롯해 북한의 대남부서를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연락선 '단절'과 잇따른 담화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 부장 담화에 대해 "어제(10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본다"며 "정부는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오후에 이어 오늘 오전 동·서해지구 정기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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