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전당,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 건립 검토 중
인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이 최근 공공기관 건립 부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수년째 사업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이 최근 공공기관 건립 부지로 각광받고 있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가 각각 과학의 전당과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 건립 부지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을 고려 중이다.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은 해양수산부가 인천항 수심 유지를 위해 2001∼2014까지 바다에서 퍼낸 갯벌과 모래로 영종대교 남단에 조성한 여의도 면적 크기의 매립지(331만㎡)이다.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은 매립이 진행되는 기간부터 세계적인 해양관광복합단지 등 다양한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졌으나 매립 완료 후 7년이 지나도록 소문만 무성할 뿐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은 민간사업자에게 토지를 매각하기에 앞서 도로와 전기·상수도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기반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과기부는 최근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에 과학의전당 건립을 위한 사단법인 설립 신청을 승인했다.
과학계 원로 등으로 구성된 과학의전당 설립추진위원회는 과기부 승인에 따라 조만간 법인을 설립해 과학의전당 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내 4만7000㎡에 연면적 11만7000㎡ 규모로 과학의전당을 건립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이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가칭)교육문화센터 건립 부지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외교부 2차관이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을 직접 방문해 부지를 둘러봤다. 외교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 건립 유치 공모를 내고 대상 부지를 둘러보게 됐다.
재외동포재단은 총사업 예산 약 299억원, 연건축면적 7800㎡ 이하, 대중교통 기준 인천국제공항 1시간 거리 이내의 부지(건물)를 희망하고 있다.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는 해외이주 역사·유물 전시 및 디지털 아카이빙 서비스 제공, 국내 청소년·청년 동포사회 체험 학습 프로그램 운영, 차세대 재외동포 정체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 재외동포와 지역주민 간 교류 커뮤니티센터 역할 등을 하게 된다.
해수부는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이 공공성격의 용지인 만큼 공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과학의전당 설립 등과 별도로 연구개발(R&D) 단지, 학교시설, 연수원, 공공기관 등 입주 기관을 물색하고 있다.
인천지역 정치 관계자는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이 인천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 수도 있는 만큼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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