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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교민 안전 철수에 최선"..16일 철수 예정

외교부 "미군자산 통해 공관직원 이동"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잔류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현지 상황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라"고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관련 시시각각 보고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미군의 단계적 철수 이후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등 급속히 세력을 확대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리 교민들을 철수시켰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현지에 있던 교민 1명은 빠르면 이날 중 아프간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공관 직원 3명의 출국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정부는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철수시킬 방침이다. 현지 공관원 등의 안전성 확보는 정부가 미국과 맺은 양해각서(MOU)가 크게 작용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올해 상반기에 미국과 '긴급상황 발생시, 미군 자산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며 "공관 직원들은 미군자산을 통해 현지에서 이동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치안은 현지 공항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국자는 "카불공항의 민간공항은 사용이 불가한 상태로 보인다"며 "탈레반이 주요 지점에 검문소를 설치해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