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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마켓워치] 도이치증권, '韓주식사업 폐지' 확정…4년 만에 감자 단행

장외파생상품 이어 장내파생상품·투자매매업 라이센스도 반납
2년전 논의 이후 확정, 기업금융·FICC사업은 영위



[파이낸셜뉴스] 독일계 도이치증권이 사실상 국내에서 장내파생상품과 투자매매업 등 주식매매 관련 업무를 완전히 중단하고 이에 따른 감자를 추진한다. 이번 국내 주식 사업 폐지는 2년 전 논의 된 부문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은 지난 달 24일 이사회와 주총을 열고 보통주의 13.22%에 달하는 감자를 결의했다.

이번 감자는 보통주식 55만주가 대상이며, 한주당 액면가액은 기존 1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된다.

감자전후 발행주식도 416만주에서 361만주로, 자본금도 416억원에서 361억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과 구주권에 대한 제출기간은 각각 오는 25일과 26일이다.

이번 국내 주식사업 폐지는 앞서 2019년 도이치은행그룹의 글로벌 주식 사업 부문 폐지에 따른 조치다.

도이치증권은 2019년 7월 주식영업, 주식매매, 주권기초 장내파생상품의 매매, 리서치부문 폐지 등에 관한 이사회를 완료한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 신고 등 절차에 따라 2년 만에 확정된 셈이다. 그간 도이치은행이 영위하던 주식매매업은 BNP파리바증권으로 이관된다.

도이치은행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직원 수를 1만8000여명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법인의 주식사업 철수 역시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증권 및 주권기초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업 반납에 따라 자본이 감소됐기 때문에 이번 감자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라이센스 반납에 따라 도이치증권은 기업금융(IB)과 채권·외환·원자재(FICC) 부문만 국내에서 영위하게 된다.

한편 도이치증권이 감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도이치증권은 장외파생 투자매매업 라이센스를 반납하면서 자본금을 506억원에서 416억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최근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