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블록체인, 14일부터 18시간 가량 네트워크 중단
초당 거래 40만건 몰려…블록생성 및 거래 유효성 검증 오류
"이더리움 대비 노드 턱없이 부족…블록체인 신뢰 떨어져"
[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킬러'라는 별명으로 올해 글로벌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솔라나 블록체인이 18시간이나 먹통이 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솔라나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와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등 여러 블록체인 서비들의 활용성을 높이면서도 이더리움 보다 처리 속도가 빨라 인기를 모았다. 연초 1.7달러(약 2000원)로 거래를 시작한 솔라나 가상자산은 9월 초 18.8달러(약 22000원)까지 치솟으며 올해만 1000%나 급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솔라나 블록체인은 한꺼번에 몰린 높은 거래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네트워크가 중단됐다.
솔라나, 18시간 먹통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14일 밤부터 15일 오후까지 약 18시간 가량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약 18시간 가량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중단됐던 솔라나는 이날 3시경 트위터를 통해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재시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앱과 블록 탐색기 등 여러 지원 시스템들이 모두 복구되기 위해선 앞으로 몇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 덧붙였다.
솔라나 측은 앞서 이날 새벽 네트워크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처음 알렸다. 솔라나 블록체인에 초당 거래량이 40만건 몰렸고 이에 따라 솔라나 블록체인 노드 일부에 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블록 생성 및 거래 유효성 검증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솔라나 블록체인에 과도한 거래량이 발생한 배경으로 솔라나의 디파이 프로젝트 레이디움(Raydium)을 지목하고 있다. 레이디움에서 진행된 IDO(Initial DEX Offering, 탈중앙거래소 DEX에서의 토큰 공개)에서 봇의 압도적인 거래량으로 몇몇 노드에서 블록 생성이 중단됐고, 이에 따라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들도 함께 멈춰버리는 사태가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미흡한 탈중앙성 문제도"
15일 오후 현재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활동하는 노드 수는 1042개다. 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활동하는 노드 수는 약 24만개에 달한다.
이와 함께 업계는 솔라나 블록체인이 내포한 근본적인 문제도 지목한다.
솔라나가 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높은 거래 처리 속도를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은 어느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즉,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유효성 검증 역할을 하는 노드 수가 적다는 뜻인데, 이같이 노드의 분산이 미흡한 상태에서 만약 트랜잭션 부화가 발생하게 된다면 노드가 모두 멈춰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전문기업 헥슬란트의 최지혜 리서치팀장은 "이더리움 같이 상대적으로 노드가 잘 분산돼 있고 안정적인 메인넷 대비 아직은 솔라나의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라며 "디파이와 NFT 프로토콜의 등장으로 최근 신생 메인넷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노드의 분산 문제는 비단 솔라나만의 이슈는 아니고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전문기업 파이랩테크놀로지 최현식 이사는 "마찬가지로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내세우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 역시 중앙화 구조로 비슷한 논란을 안고 있다"며 "지금은 솔라나의 총 예치 자산(TVL, Total Value Locked)이 이더리움 대비 매우 낮지만, 만약 이더리움과 비슷한 규모의 TVL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솔라나의 신뢰도는 이더리움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