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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앞에서 맞기만 한 태권도 관장님, 입술 깨물며 참았다[영상]

당한 관장 이성잃고 공격하려고 했다가 참아
"아이들에게 해 끼치려고 했으면 공격했을 것"
해당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

[파이낸셜뉴스]

아이들 앞에서 맞기만 한 태권도 관장님, 입술 깨물며 참았다[영상]
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이 행인으로부터 얼굴을 맞고 있다. /동영상=보배드림

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이 행인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모습은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들 뿐 아니라 다음 수업을 위해 등원하던 아이들, 동네 주민 등이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부산의 태권도 관장은 어제 오후 태권도장 건물 앞에 세워둔 차량 근처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당시 상황이 녹화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폭행은 태권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차량에 태운 직후 벌어졌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태권도 관장인 A씨 얼굴을 집중적으로 구타했다. A씨는 가해자를 때리지 않고 이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몸을 붙잡는 모습 등이 담겼다.

A씨는 "이런 게 묻지마 폭행이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저도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상대를 공격하려고 했다. 태권도 관장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될 것 같아 화는 났지만 입술 꾹 깨물며 참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해 상황이 마무리 됐다.

이날 폭행으로 A씨는 얼굴 타박상과 입안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얼굴 구타로 두통 증상과 정신적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면서도 "'우리 관장님은 왜 안 때리냐'며 울먹였던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여러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A씨를 폭행한 가해 남성은 경찰에 입건돼 조사 후 귀가조치 됐다.
오늘 A씨는 30일 오후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너무 이슈가 되고 있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아이들 앞에서 맞기만 한 태권도 관장님, 입술 깨물며 참았다[영상]
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이 행인으로부터 얼굴을 맞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캡쳐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