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검거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 /사진=경찰청 제공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며 수백억원을 편취한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지난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수백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를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께(현지시각)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 조직은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013년 조직원 28명을 구속하는 등 국내 조직원 다수를 검거했으나, 총책 A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지속해왔다.
경찰은 주요 조직원들에 대한 동선 정보를 확보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해당 조직에서 정산, 통장확보 등 핵심요직을 맡았던 4명을 순차 검거했다.
이후 중간 관리자들의 검거 소식에 압박감을 느꼈던 조직원 2명은 각각 8월과 9월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 ‘코리안데스크’에 자수했다.
경찰은 국정원과 함께 A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대포통장 확보책 B씨에 대한 첩보 수집에 집중해 지난달 25일 B씨를 검거했다. A씨는 2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도피 중이었으나 코리안데스크의 2주간에 걸친 잠복을 통해 검거됐다.
경찰청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 및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검거된 조직원들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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