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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1타강사 현우진씨. /사진=현유진씨 인스타그램
소위 ‘1타 강사’로 알려진 수학강사 현우진씨가 수업 중 '지수 함수'를 설명하며 얘기한 부동산에 얽힌 경험담이 화제다. 8년 전(前) 서울 강남의 청담 자이 매수를 두고 고민했던 그의 두 친구 이야기인데 청담 자이를 매수한 친구는 아파트값이 수배 뛰었지만 차를 산 친구는 여전히 전세를 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씨는 '2023 수능 대비 예비고3 수학 학습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미래에 반응해야지 현재 모두가 주목하는 것에 대해 열광하면 망한다"며 두 친구의 사연을 전했다.
현씨는 2013년 경력 3~4년차 대치동 강사였다. 당시 그는 서울 시내에서 월세나 전세로 집을 구해 살고 있었는데 정착을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은행을 찾아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았지만 학원 강사라는 불안정한 신분 탓에 대출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은행에서는 신용대출 1000만원만 안내했다는 것이다.
현씨는 비록 자신은 집을 살 수 없었지만 당시 대기업에 다니던 친구 A씨와 B씨에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서울의 아파트를 사라고 조언했다. 현씨가 추천한 아파트는 서울 청담 자이였다.
현씨 조언을 들은 그의 친구 A씨와 B씨의 선택은 달랐다. A씨는 '영끌'을 했고 부모님의 도움까지 받아 청담 자이 를 매입했다.
반대로 친구 B씨는 청담자이 대신 차를 택했다. B씨는 지역은 서울 외곽으로 멀어지고 출퇴근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씨의 설명이다. 현씨는 이 같은 일화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며 "부동산 거품이 문제가 많긴 하지만 화폐가치가 이렇게 압축적으로 지수 함수처럼 올라가는 이유는 당연하다. 시대가 더 빠르게 급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기준으로 청담 자이 70㎡는 약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의 지난달 매매가는 약 18억2000만원이다. 청담 자이 119㎡는 지난 2013년 8월 기준 13억원에 거래됐으며, 최근 매매호가는 33억원이 넘는다.
청담자이 전경. /사진=fnDB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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