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SEC) 안의 대형 지구 모형 아래에서 참가자들이 회의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지난 6년간 각국이 치열한 협상을 벌여온 파리협정의 세부이행규칙을 완성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 채택 이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국제탄소시장 지침이 마침내 타결된 것이다.
14일 환경부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2주간 개최된 COP26이 13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각) 폐막했다고 밝혔다. 참가국들은 '글래스고 기후합의'를 대표 결정문으로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는 197개 당사국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4만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교체수석대표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로 11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당초 폐막일(12일)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글래스고 기후합의'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소의 단계적인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촉구하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의 저항으로 끝내 석탄 발전 문구가 '중단'에서 '감축'으로 바뀌었다.
선진국의 기후변화 적응재원을 2025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고 기술이전을 대폭 확충하는 내용도 담겼다.
협력 분야에서는 당사국 총회 개최국에게 '청년기후포럼'을 연례 개최하도록 요청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COP26 기조연설에서 청년기후서밋 연례 개최를 제안한 게 포함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지구 온도 1.5도 이내 상승 억제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일부 개도국들이 강하게 반대하던 NDC 공통 이행기간은 미국과 중국이 5년 설정에 합의함으로써 협상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한 모든 당사국이 동일하게 5년 주기로 NDC를 설정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2025년에는 2035년 NDC, 2030년에는 2040년 NDC를 제출한 이후 매 5년마다 차기 NDC를 제출하게 된다.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조성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현했다.
선진국은 개도국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재원을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2025년 이후의 신규 재원 조성에 관한 논의를 개시해 2024년에 이 목표액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기술전문가 및 고위급 장관회의를 2022~2024년간 개최하기로 했다.
파리협정 6조인 국제탄소시장 지침을 타결해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을 완결했다. 이는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6년간 치열한 협상 끝에 마침내 완성됐다.
가장 큰 쟁점이던 국제 감축실적의 상응조정(이중사용 방지) 방법은 미국 등이 제안한 중재안이 당사국들의 동의를 얻어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탄소배출 감축분이 거래 국가 양쪽에 모두 반영하되, NDC로 사용되는 목적 외 민간이 자발적 탄소중립 달성 공약을 위해 6조4000억원 감축 실적을 구매하는 경우 등 기타목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실적은 상응조정 대상 여부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및 관련기구 직위(220석)에 대한 선거가 실시됐다. 우리나라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이사회 멤버(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파리협정 이행준수 위원회 위원(숙명여대 교수) △청정개발체제(CDM) 집행위원회 위원(탄소중립위원회 위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2023년 제28차 총회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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