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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4달 앞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추진.. 정권재창출 '빅텐트' 시동

송영길-최강욱, 17일 당대당 통합 공감대
민주당측 협상대표에 우상호 의원 지명
열린민주당 긴급 최고위 열어 당 내 논의

대선 4달 앞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추진.. 정권재창출 '빅텐트' 시동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열린민주당을 방문해 최강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4달 앞두고 당대당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열린민주당에서 대선후보를 내지 않은 만큼, 이재명 후보로의 단일화가 확실시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범진보 빅텐트 전략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을 협상 대표로 지명, 원만한 통합을 서둘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열린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우선 당 내 논의를 하겠다고 밝혀, 속도와 방법론 등 각론을 두고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당대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며 "송 대표는 민주당 측 협상 대표로 우상호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향후 협상단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통합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원만한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초 민주당 안에서는 통합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통합을 서두르게 됐다.

여기에는 정권 재창출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통합 제안 또한 송영길 대표가 먼저 최강욱 대표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대변인은 "송 대표는 애초에 통합을 빨리 하자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면서 "현 상황에서 빨리 하는 게 좋겠다는 당 대표와 지도부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선대위 내홍을 비롯해 내부 위기 상황에서 빅텐트 전략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선대위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하면서도 "다 힘을 합쳐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정도의 합의된 인식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층 결집을 위한 '이삭줍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 "같은 가치를 가진 정당이기 때문에 통합은 자연스럽다. 대선 때까지 힘을 합쳐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4달 앞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추진.. 정권재창출 '빅텐트' 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대권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뉴스1.
당대당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대선후보가 될 전망이다.

고 대변인은 "열린민주당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대당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통합 후보가 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열린민주당은 합당 논의를 제안받은 게 사실이라며, 당 내부 논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양당 대표 간 통화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합당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합당 제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선 양당 대표 간 합당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열린민주당 내 논의 절차가 남아 있어 속도와 방법론 등 각론을 두고는 추후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