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이탄희 "직 반납하고 현장으로".. 與 자성론에 선대위 쇄신 잰걸음

지도부, 혁신위 설치 등 전열 재정비
파열음 논란에는 "건강한 논의" 일축
이해찬·이낙연·정세균 역할론 고개 

이탄희 "직 반납하고 현장으로".. 與 자성론에 선대위 쇄신 잰걸음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쇄신·정치개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용민 최고위원, 김승원, 윤영덕, 전용기, 최혜영, 이탄희, 장경태, 유정주 의원. 2021.11.15.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조직 쇄신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내부 자성론이 터져 나오자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혁신위원회 설치 등 조직 정비에 나서는 동시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건강한 논의'라며 내홍 논란 진화에 나섰다.

소속 의원 전원 참여를 내세운 '매머드급'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내부 자성론이 이어졌다.

개혁 성향의 초선 이탄희 의원은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의 소속 정당, 민주당에 고한다. 지난 15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 대표를 면담하고 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지만 현실화된 것이 없다"면서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선대위에서 맡은 직을 내려놓고 현장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직책이 아닌 실무와 성과가 중요하다며 당 지도부에 쇄신을 압박하는 차원이다.

이 의원은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면서 "선대위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전략기획본부장 김민석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민심은 부동산 실책에 대한 더 통렬한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며 선대위 쇄신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민심은 민주당 선대위를 보고 안이한 자리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원팀을 넘어 백의종군의 헌신을 요구한다"고 짚고, "더 젊고 경쾌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 반성하고 심기일전할 때라며, "신발끈을 고쳐 맬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전략통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전날 국회를 찾아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없고, 책임과 권한이 모호해 체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탄희 "직 반납하고 현장으로".. 與 자성론에 선대위 쇄신 잰걸음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런 상황에 당 지도부도 선대위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초선 의원 일동이 제안했던 혁신위원회 설치가 첫 걸음으로 꼽힌다.

개혁 성향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안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저희(초선 의원 모임)가 요구했던 특위를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려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다음 주 최고위가 열리기 때문에 시간 간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주 안에 혁신위 구성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당에서도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혁신위를 선대위 산하에 둘 지, 당 산하에 둘 지에 따라 의결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여당은 당 내홍이 불거지는 것은 아니라며, 원팀 위기 논란을 일축했다.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 내 파열음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원팀을 하기 위해 전체 의원이 다 모였고, 그래서 하나의 성과를 만들었는데 (선대위가) 무겁고 논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라며 "이탄희 의원도 그래서 현장으로 가자고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원팀 성과는 만들었는데 이에 따른 문제를 해소할 숙제가 있다"면서 "당 안에서 잘 해소될 것이고, 이는 건강한 논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상임고문단의 역할론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이재명 후보와 만찬을 갖고 선거 전략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전북을 찾아 지역 인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에도 지역 일정을 통해 경선 지지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민주당 지지를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면에 나서 선거운동을 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