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일제강점기 때 건립된 근대문화자산인 인천우체국을 보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사실상 방치돼 있는 인천우체국을 매입해 역사체험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옛 인천우체국은 일제감점기인 1923년에 건립됐으며 건립 당시 명칭은 '인천우편국'이었으나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해방 이후 1949년 8월 인천우체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건물은 1982년 인천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은 2018년 실시한 건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시급한 'D등급' 판정을 받아 같은 해 인근 인하대병원 옆 정석빌딩으로 이전했다. 이후 건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인천시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옛 인천우체국을 인천시에 매각하는 대신 신청사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CJ대한통운이 소유한 중구 항동4가 5003㎡ 면적의 토지와 건물 2동을 120억원에 매입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인천시의회에 '2021년도 제6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시는 올해 안에 CJ대한통운 측과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입비 120억원은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시는 매입 예정지 일부를 중동우체국 신축 부지로 제공하고 나머지 땅에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이 서울과 함께 근대 우편제도의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대전에 우정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우편 관련 콘텐츠로만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인천아트플랫폼과 개항장 거리 등과 연계한 활용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옛 인천우체국을 확보하면 리모델링을 거쳐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주민과 문화예술계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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