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촬영된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공포와 미국의 돈풀기 전략 축소 징후가 겹치면서 국제 증시 및 유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22포인트(1.86%) 하락한 3만4483.7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88.27포인트(1.90%) 밀린 4567.0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5.14포인트(1.55%) 떨어진 1만553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날 보다 일찍 마감한 영국의 FTSE 지수는 0.71% 내렸고 프랑스의 CAC4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0.81%, 1.19%씩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스톡스)600지수도 0.9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돈풀기 전략 조기 축소 움직임에 반응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달 시작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물가상승에 대한 압력이 더욱 높아졌다면서 다음달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테이퍼링 조기 종결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찍어 눌렀다. 미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에 작용했던 사례와 비교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에도 비슷한 효능을 내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미 제약사 리제네론도 자신들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는 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봉쇄 조치로 인해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는 걱정으로 번졌다.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3.77달러) 떨어진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11월 한 달 동안 21% 가까이 급락해 코로나19 대유행이 공식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장중 배럴당 3.9%(2.87달러) 내린 70.57달러에 거래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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