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조동연 영입에 "전투복에 예쁜 브로치 다는 셈"
전용기 "이수정, 브로치 발언 어떻게 평가하냐"
고용진 "군인과 전문직 여성 명예 훼손한 망발"
김병준 "남성에게도 같은 표현 썼을 것"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11.30/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조동연 서경대 교수 영입을 "전투복을 입고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여야 설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전용기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비틀린 성 인식과 돌출 행동은 잊힐만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면서 야당의 '젠더 감수성'을 비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곧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일종의 차별 선동행위"라고 일갈했다.
특히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이수정 교수를 향해 "젠더감성 대가이신 이수정 교수는 이 발언에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앞서 김병준 위원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동연 교수 영입에 대해 "민주당이나 진보 운동하는 분들이 잘하는 하나의 양태인데 보면 실질과 관계없이 일종의 모양 갖추기, 그런 걸 잘한다"면서 "굉장히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다.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대한민국 군인과 전문직 여성의 명예를 훼손한 망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 대변인은 "공당의 영입 인재를 장식품으로 묘사하는 건 그의 인생관과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면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망발은 자기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들의 꿈을 폄하고 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타당의 인재를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뉴스1.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여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여성이 아니라 겉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의 영입을 지적한 것"이라며 "특히 그분의 화력한 경력이 사실이 아니란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스스로를 "딸 둘 가진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고, "액세서리나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는 것이란 인식이 놀랍다"고 반격했다.
김 위원장은 "남성이라도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라며 '화려한 이력'을 영입하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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