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성희롱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112 출동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사퇴하라"고 14일 압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김우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권성동 본부장은 사건 당시 상황을 국민 앞에 밝히고 사과하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권 사무총장이 강원도 유세 일정 직후 자신의 지역구 술자리에서 한 여성 시민에게 성추행성 희롱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피해 당사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사건에 출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친여 성향 유튜브 '열린공감TV'는 권 사무총장이 윤석열 후보의 강원도 유세 이후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다른 손님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권 사무총장이 부부 손님 중 아내에게 신체접촉을 하면서 "예쁘다, 강릉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냐"고 하고, 남편에게는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다"고 했다는 게 이 매체의 주장이다. 이 매체는 또한 부부가 현장에서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신고해서 출동한 사실이 있다며, 강릉경찰서로 문의한 결과 해당 사건으로 출동한 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권 사무총장은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악의적인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식당에 있던 손님이 팬이라면서 사진을 요청했고, 자신의 부인을 소개하기에 "미인"이라고 칭찬하면서 결혼을 잘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게 전부라는 주장이다. 이에 권 사무총장은 "악의적 보도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출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민주당 김 대변인은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이다.
칭찬을 받은 사람이 왜 112에 신고를 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권 사무총장에 대해 "경찰까지 출동한 사건을 보도한 언론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이라면 법적 조치를 말하기 전에 그날의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절친이자 핵심 관계자인 권 사무총장에게 어떤 조치를 할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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