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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희롱을 받아야 하나" 룩북 영상에 화난 진짜 승무원

"웬 여자 대한항공 연상 유니폼 입고 희롱" 주장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토로글 올라와

[파이낸셜뉴스]

"왜 우리가 희롱을 받아야 하나" 룩북 영상에 화난 진짜 승무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한 유튜버의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룩북' 영상에 발끈했다. 이 유튜버의 승무원 유니폼 룩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오늘 16일 직장인 온리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보면 '상처다'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글을 쓴 A씨는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룩북 유튜버를 언급하며 "영상과 댓글들이 너무 상처다"고 했다.

글쓴이는 "다들 저게 뭐가 문제냐고 한다. 그런 성적인 영상을 올린 건 그 여자인데 온갖 희롱은 우리 회사 승무원들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꿈이었던 대한항공에 어렵게 입사해서 늘 최선을 다해 서비스했고 손님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긴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웬 여자가 누가 봐도 대한항공을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입고 속옷 차림으로 스타킹을 신고 SNS에는 다리를 벌리고 있는 사진도 게시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 "10년간 자부심을 갖고 내 회사 유니폼 입고 열심히 일해 온 죄밖에 없는데 왜 희롱을 받아야 하냐"고 토로했다.

A씨는 해당 영상과 게시물에 달린 성희롱 댓글들을 나열했다. 이어 "앞으로 비행기 탈 때마다, 유니폼 입을 때마다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볼지 사람들이 속으로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지 두렵고 슬프다"고 덧붙였다.

한 여성 유튜버가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룩북' 영상에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을 입는 과정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 유튜버는 8분 16초 분량의 영상에서 속옷만 입은 모습으로 등장해 압박 스타킹을 입고 2벌의 승무원 유니폼을 착용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이 유튜버는 악성 댓글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영상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 중 상당수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및 형법상 모욕죄 등에 해당할 수 있는 노골적인 내용과 표현을 담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왜 우리가 희롱을 받아야 하나" 룩북 영상에 화난 진짜 승무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 /사진=블라인드 캡쳐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