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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증상 가볍다" 스코틀랜드·남아공 임상연구

[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증상 가볍다" 스코틀랜드·남아공 임상연구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감염 주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 백화점(메이시헤럴드스퀘어)에 마스크를 쓴채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온 쇼핑객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로이터뉴스1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증상이 델타변이를 비롯한 다른 코로나19 돌연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훨씬 가볍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임상 데이터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와 남아공에서 집계된 새 데이터로 보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초기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연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과학자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오미크론의 경우 특히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려와 달리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은 낮다는 점을 시사하는 희소식이라는 것이다.

다만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력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우량 희소식" 스코틀랜드 연구진
스코틀랜드 연구를 이끈 논문 주저자 가운데 한 명인 스코틀랜드공중보건(PHS)의 짐 맥메너민은 "이는 품질 좋은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감염자 가운데 소수는 심각한 증상을 겪고 병원에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에딘버러대가 스코틀랜드 540만 주민의 건강기록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델타변이 감염에 비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경우 입원할 위험은 약 70% 낮다.

오미크론은 지난주 스코틀랜드에서 코로나19 감염 주종이 됐다.

오미크론 입원 위험 70~80% 낮아
오미크론을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남아공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이날 온라인에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이 입원할 위험은 델타변이 감염자들에 비해 70~80% 낮다.

연구를 주도한 NICD의 셰릴 코언 교수는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덜 심각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산소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 환자는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변이에 비해 그 비율이 훨씬 낮다고 밝혔다.

백신접종이 오미크론, 덜 치명적으로 만드나
두 연구 모두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오미크론이 이전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들에 비해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남아공과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연구 결과가 이를 시사하고 있다.

남아공은 이전 감염자가 높고, 스코틀랜드는 백신 접종률이 높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아니면 백신을 맞아 항체가 만들어졌을 경우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스코틀랜드에서는 12세 이상 인구 백신 완전접종률이 83.6%에 이른다. 56.6%는 백신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그 자체로 덜 치명적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이 22일 최근 잉글랜드 지방의 코로나19 감염사례를 연구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이전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은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입원할 위험이 델타변이 감염자들에 비해 고작 10~11% 낮았을 뿐이다.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이전에 감염됐다 회복된 경우가 아니라면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백신 접종이나 이전 감염으로 항체가 만들어진 경우에는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증상이 약할 것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