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공급에서 산업까지 다 갖춘 ‘수소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은 가좌동에 건립한 태양수소충전소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구는 탄소 중립 실현의 핵심 열쇠인 수소와 관련해 공급에서 산업까지 관련 시설을 갖춰가며 수소시대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서구의 첫 번째 수소충전소가 지난달 28일 영업을 개시했다. 가좌동에 들어선 수소충전소는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운영 부지에 수소충전설비를 설치해 복합충전소로 운영된다.
서구에 등록된 수소 승용차는 12월 기준으로 총 133대다. 서구는 이번 수소충전소의 영업 개시에 힘입어 수소 승용차 보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 승용차는 시간당 4대, 하루 기준 40여 대의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600㎞에 달한다. 완충 시 충전요금은 약 5만원 수준이다.
서구는 지난해 3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마련하고 안정성을 증진함과 동시에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펼치고자 인천시, 현대자동차, SK E&S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 E&S는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부지에 연 3만t의 부생수소를 정제 및 액화해 수도권에 공급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이끌게 된다.
액화수소 3만t은 현대자동차의 대표 수소전기차인 넥쏘 20만 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이다. 이는 1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도 같다.
또 현대모비스는 9000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공장을 청라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부지에 건립하기로 결정,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진행했다.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1600여명이 근무할 예정으로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BMW 연구개발(R&D) 센터도 청라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5295㎡ 부지에 자리를 잡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서구는 가좌동에 들어선 수소충전소 1호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2곳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총 5곳을 운영키로 했다.
서구는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보다 안전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달 20일 자로 ‘인천시 서구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서구 관계자는 “가장 환경이 열악한 도시인 서구가 ‘국제환경도시’를 목표로 쓰레기와 미세먼지, 악취에 이어 대반전을 선보일 수소시대에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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