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강동구청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이번 ‘구청 직원 115억원 횡령’ 사건에 대해 “구민들을 실망시킨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청장은 26일 낸 성명문에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피해액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7급 주무관인 A씨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일하며 자원순환센터 건립 자금 중 11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4일 경찰에 붙잡혔다.
강동구청 측은 “현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 B씨가 자원순환센터 설치비용 원인자부담금(기금)에 대한 결산처리가 돼 있지 않은 점을 의심, 구 감사담당관에 관련 내용을 제보해 횡령 정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청 측은 구청 내 1담당관 2국 총 6개 부서로 구성된 '공직비리 특별조사반'을 편성해 자체 원인 분석에 나섰다. 특히 당사자 외 협조자나 조력자 여부, 관리하고 있는 전 계좌와 기금운용 실태 등 예산회계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추진 중이다.
A씨는 해당 부서에서 기금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SH공사로부터 교부받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용 원인자 부담금’을 부과·징수 과정에서 개인 통장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은 “지난 22일 횡령 사실을 확인해 23일 강동경찰서에 고발하고 A씨를 즉시 직위 해제 조치했다”며 “같은 날 구청 내 ‘공직비리 특별조사반’을 편성하여 자체 원인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 외 협조자나 조력자가 있는지 여부와 예산회계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가 횡령액 115억원 중 38억원을 구청 계좌로 돌려놓아 실제 피해액은 77억원으로 전해졌다. A씨는 횡령금을 주식에 투자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진술을 100% 믿을 수는 없다”며 “압수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계좌 추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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