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대로 인근의 대형마트에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간편하게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비닐봉투는 우리 실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렇지만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에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420개 내외다.
사탕수수로 만든 비닐봉투가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슈퍼마켓(매장 크기 165㎡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이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른 조치였다.
2022년 11월부터는 편의점과 제과점 등에서도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담당 기자들도 일상 속 죄책감을 덜기 위해 대안을 고민해 봤다.
우선 불필요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장바구니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통·반찬통과 같이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다회용 용기들을 모두 찾아냈다.
부득이하게 비닐이 필요한 순간도 있었다. 롤 형태의 비닐(속비닐)이 필요한 상황을 위해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비닐을 구매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으니 기존 롤비닐보다 강도가 약하거나 보관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기우였다.
약간 바스락거리는 재질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과일 등의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맨손으로 찢었을 때는 오히려 기존 비닐보다 더욱 질긴 느낌을 줬다. 사용해 본 모두가 일회용 롤비닐의 대체제로 합격점을 줬다.
폐기 방법은 기존 일회용 비닐봉투와 같다. 깨끗한 비닐은 폐비닐로 분리배출하고, 이물질이 묻은 비닐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플라스틱 대신해요"..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바이오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원료의 유래와 생분해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s)'이 있다.
다른 하나는 식물·동물 등 생물체 에너지원인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화학·생물학적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bio based plastics)'이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생물체를 원료로 했기 때문에 생분해가 되는 것도 있다.
사탕수수 / 사진=픽사베이
앞서 소개한 사탕수수 비닐은 후자인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에 속한다.
바이오 플라스틱이 친환경적인 소재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다.
일반 플라스틱이 썩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리지만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경우 분해 조건이 맞으면 최소 6개월~최장 5년 이내에 분해된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의 원료인 바이오매스는 생성 과정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필요로 한다. 제조 시 탄소 배출량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소각 과정에서도 석유계 플라스틱에 비해 온실가스 등 유해물질 배출이 적다.
석유계 플라스틱, 모두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정부는 석유계 플라스틱을 순수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석유계 혼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 유도하며, 2050년까지 순수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를 촉진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재활용이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에 '바이오 PET', '바이오 HDPE', '바이오 LDPE', '바이오 PP' 등의 분리배출 표시가 허용된다.
또, 2023년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폐기물부담금 면제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
인증을 받기 위한 바이오매스 함량 기준은 현행 20%에서 2030년 50%까지 강화할 예정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