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첫 1·2차 접종자 접종 간격 8주 확대 검토
심근염 등 백신 부작용 위험 줄이는 효과 있다 판단
한국 이달 말부터 고위험군 중심으로 4차 접종 시작
[파이낸셜뉴스]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진행중인 이스라엘. 우리나라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백신과 모더나 코로나 백신에 대한 1·2차 접종 간격을 8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늘 8일 미국 NBC뉴스 등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의 첫 2회 접종 간격을 길게 하면 백신 효과가 향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심근염이라는 희귀 유형의 심장염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 CDC는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CD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회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2차 접종 간격이 6~14주 일 때가 백신 효과 면에서 현재의 접종 간격인 3~4주일 때보다 좋았다.
또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심근염, 심장염증 위험도는 1·2차 접종 간격이 8주 이상일 때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심근염의 위험이 약간 증가했는데, 특히 18~29세 남성에서 심근염의 위험이 더 높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8주로 늘리는 것과 관련, CDC 자문위에 소속된 밴더빌트대 의학교수인 헬렌 키프 탤벗 박사는 안전성과 면역성 모두를 얻는다며 찬성했다.
미국은 이미 2억 12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끝냈기 때문에 접종 간격 확대는 12~39세 사이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미국인 약 3300만명에 해당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11월 가장 먼저 3차 백신 접종(부스터샷)을 받은 고령층 등 고위험 그룹의 돌파감염과 중증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미국 뉴욕의 한 상점 밖에 '안전이 우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적혀있는 대형 플래카드가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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