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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사전투표하러 줄서다 돌아갔다면 본투표 못한다

조선닷컴 7일 보도
"확진자·격리자 선거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투표소가 많아...본투표 '사실상 불허'"

확진자, 사전투표하러 줄서다 돌아갔다면 본투표 못한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투표 과정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SNS 갈무리) 2022.03.0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대 대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격리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투표가 지난 4~5일 이틀간 큰 혼란속에 치러졌지만 사전투표 당시 신분증을 낸 뒤 줄 서 기다리다 지쳐 돌아간 사람들은 투표용지를 수령하지 않았더라도 9일 본투표 때 투표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혼란 속에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지를 대리 수거하는 과정에서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았거나 일부 투표장에서는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유권자에게 건네는 일이 발생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7일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조선닷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진자 사전 투표장에서 신분증을 보여준 뒤, 기다리다가 투표용지를 받지 않은 상태로 귀가한 유권자'의 본투표 여부에 대한 중앙선관위 방침을 질의했다. 이에 선관위는 "각 지역선관위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한다"고 답변해 향후 이들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 여부가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사례에 대해 각 지역선관위가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을 거쳐 본투표를 허용할 것인지, 투표 거부 처리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닷컴 취재 결과 현장에선 확진자·격리자 선거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투표소가 많아 일선에서는 중앙선관위 방침을 '사실상 불허'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투표용지 발급 기록은 전산에 분명하게 남은 반면, 이후 해당 유권자의 '투표지 수령 및 실제 투표 기록'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논란이 됐던 전북 전주 농촌진흥원 투표소처럼 봉투 외부에 이름을 적도록 했다면, 적어도 투표자 파악은 됐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과천청사에서 노정희 선관위원장을 주재로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어 코로나 확진자·격리자의 투표관리 부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때처럼 확진자·격리자용 임시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 투표 종료 후 투표소 내에서 투표하도록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와 격리자는 본투표일인 9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본인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