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이슈] "결단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출마 고민 중
민주당 대선 패배에 진보 진영 회복 위해 출마할 듯
경기도교육감 민선 이후 4번의 선거 모두 '진보 승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대통령 선거 이후 밝히겠다"고 선언하면서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 교육감은 대선 직후인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여전히 사랑하고 존경하고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저도 이제 결단을 더이상 미룰 수가 없네요"라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사실상 출마가 유력해 지고 있다.
■민주당 패배에 3선 도전 유력 '4번의 선거 진보 승리'
현재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이 교육감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만약 이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대결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초대 민선교육감으로 2014년 3월 1일까지 재선을 거쳐 14, 15대 교육감을 지냈다.
이어 이 교육감은 2014년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가 선출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 현재까지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교육감은 처음 교육감 선거에 나올 당시 진보성향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통해 '민주적 교육개혁 경기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경기도교육감 자리는 4번의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모두 진보진영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때문에 이 교육감의 불출마할 경우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 경쟁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보수당이 국민의힘이 승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진보 진영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직접 선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국가는 큰 시스템이 있어서 대통령이 바뀌어도 시스템 전반이 바뀌지 않는데 교육계는 교육감이 바뀌면 몽땅 바뀔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걱정스러운 대목"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특히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교육감은 조만간 3선 출마 여부를 결정해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 다수 후보군 출마에 '단일화 필요'
아직 이 교육감의 출마 결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벌써부터 후보군들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교육감의 불출마할 경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한복 전 한국폴리텍대학교 청주캠퍼스 학장이 대표적이다.
이 전 학장은 이 교육감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교육정책 수석보좌관을 맡았으며, 이 교육감이 제16대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되자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으로 일해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교육감이 측근을 내세워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대선에서 보수진영 승리했기 때문에 경기교육은 진보진영이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진보진영에서는 지난 22일 출마를 선언한 박효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경기지부장,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직인수위원회 민생분과위원장 출신인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겸 시민단체 민주주의학교 대표 등이 있다.
또 지난 2014년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경기도 교육의원 3선 출신 최창의 경기미래교육연구소 이사장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김거성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과 강관희 전 경기도 교육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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