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자원입대했다가 사망한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이파샤. /사진=이파샤 인스타그램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자원입대했다가 사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시민의 우크라이나 탈출을 돕다 러시아군이 던진 폭탄에 숨을 거뒀다.
오늘 13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트위터를 보면 "이파샤(Pasha Lee)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 이르핀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했다"고 밝힌 글이 눈에 띈다.
이파샤는 자카르파 출신 어머니와 크림반도 출신의 한국인(고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배우다. MC, 가수, 성우로도 활약했다. 또 유명 TV쇼 '데이 엣 홈'을 진행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했다.
지난 4일 이파샤는 인스타그램에 군복 입은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폭격을 당했는지 사진을 찍었다"고 적었다. 해시태그에는 #우크라이나 #단결 이라고 적었다. 이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현재 그의 SNS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주 우크라이나 매체와 미국 데드라인, 인사이더 등 외신도 우크라이나 변호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야로슬라프 쿠츠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이파샤의 사망을 보도한 바 있다.
쿠츠는 "우리는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없었다"며 "편히 쉬라"고 적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도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태생 소피에트 한국인(고려인) 배우 이파샤가 러시아 침략자들과 싸우다 폭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고작 서른 세 살이었다"고 적었다.
'평화'라고 적힌 펫말을 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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