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우선 처방, 요양보호사 재개 등도 결정
의료역량 투입, 고위험군 환자에 최우선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고위험군 환자관리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요양병원·시설 입원자 관리 최우선
30일 오전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관리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관리 강화방안은 병상전원을 위한 '핫라인' 구축과 치료제 처방의 우선 지원, 요양보호사 실습교육 재개 총 3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정부는 두 시설의 입원 확진자를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한 핫라인을 구축한다. 손 반장은 "중증환자는 병상 배정반의 핫라인을 통해 신속하게 중환자병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중환자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료 인력이 부족한 요양시설의 경우에는 경증이라도 65세 이상 기저질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해 입원치료를 하도록 배정원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두 시설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적극 지원할 방침도 세웠다. 손 반장은 "요양병원은 최우선 순위로 코로나19 치료제를 바로 공급해 즉각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구용(먹는)과 주사제 등 모든 형태의 치료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현장의견을 수렴해 요양병원에 주사제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적극 지원한다. 주사제 치료제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병세가 악화된 중증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요양보호사 양성교육의 실습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돌봄 인력을 양성해 현장의 인력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손 반장은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의 현장실습교육을 재개해 보조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 차원에서도 인력 지원을 계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현재 요양보호사 등도 383명 현장에 지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요양시설 업무지속계획(BCP)을 개정해 코로나19의 확진판정을 받은 시설 종사자 중 3차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무증상자인 이들이 격리된 확진입소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한다. 물론 이 경우, 시설 종사자 본인의 사전동의가 전제된다. 손 반장은 "돌봄 인력의 확진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 돌봄 인력의 지원을 강화하고, 격리기간도 기간의 자율권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접종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4차 백신접종도 적극 추진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위중증·사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환자 관리체계 강화
이번 정부의 결정은 고위험군의 병세악화를 막아 위중증·사망자 규모를 줄이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위중증·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다. 특히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두 시설은 운영목적에서 각각 치료와 보호로 다르지만 입원자 대다수가 고령자로 구성된 시설이란 공통점이 있다. 즉 고위험군이 상시에 밀집한 장소이기에 감염위험이 높다.
실제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8일에 발표한 코로나19 주간위험도평가에 따르면, 지난주(지난 20~26일) 사망자 60대 이상 확잔자 중 94.9%(2387명)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손 반장은 "(고령층의) 집단발생이 이번달 첫째주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확진자와 사망원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고위험군 환자를 적시에 치료하는 체계를 조금 더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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