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이득적다에서 검토중" 文 정부 일반 고령층 4차 접종 실시할까

이스라엘, 영국, 미국 면역저하자 대상으로 4차 접종중
4차 접종 놓고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고령층 접종효과 3~4개월 떨어져 맞아야 찬성론과
접종이 얼마나 있을지 평가하기 어렵다 반대론 팽팽

[파이낸셜뉴스]
"이득적다에서 검토중" 文 정부 일반 고령층 4차 접종 실시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5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가 일반인 고령층에도 코로나19 4차 접종을 실시할 지 주목된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4차접종(2차 부스터샷)을 일반인에게 확대하면서다. 한국은 면역저하자 등에 한정해 코로나 4차 접종을 진행중이다.

오늘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일반인 고령층 4차 접종에 관련 당초 이득이 적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승인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하루만에 공개 접종을 한 것이다. FDA는 3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4개월이 지난 50세 이상 미국인은 네 번째 백신(2차 부스터샷)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고령에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중증화에 대한 보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된다는 것이 승인의 배경이다. '스텔스 오미크론(BA.2)'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시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4차 접종은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서 시행 중이고 일본·호주 등도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4차 접종 승인에 우리 방역당국은 "미국의 4차 접종 승인 결정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4차 접종이 중증·사망 감소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까지만해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일반인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 확대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 의견은 '이득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던 것과 달라진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또는 면역저하자 등에 대해서만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3차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부터 mRNA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코로나에 중증·사망의 확률이 높다. 고령층의 접종 효과는 3~4개월이 지나면 중증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다"며 일반인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엄중식 가천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50대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 접종이 얼마나 이득이 있을지 평가하기 어렵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 절정 중이라 인프라 여력도 없다"며 "얼마나 치명률을 낮춰줄지는 평가하기 어렵다. 비용이나 자원의 효용성 등 정말로 득이 될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득적다에서 검토중" 文 정부 일반 고령층 4차 접종 실시할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일반인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을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81세다.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