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스1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공개하라던, 찾으러 가자던 사람들과 그걸 보도한 매체들이 떠오른다"고 언급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향해 "'십상시'의 일은 이제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말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십상시는 중국 삼국지 시대 직전인 후한 말기 황제를 조종해 부패한 정치를 한 환관 집단을 말한다.
허 대변인은 “얼마 전 문 대통령님께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개별적 의견을 말하지 말라'고 경고를 받으셨는데, 또다시 우리 국민들을 황당한 ‘금괴’만 생각하는 음모론자로 만드셨다”며 “지금 국민들께서 의문을 갖고 분노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의심된다. 국민들께선 문 정부의 도덕적 기준 자체가 바뀐 것인지 묻고 계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5년 전에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고 기대했었는지 천천히 다시금 돌이켜 보길 바란다”며 “우리 국민들이 정말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이제라도 자성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무수한 언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며 “여사님의 옷장과 대통령의 금괴"라고 거론한 바 있다.
탁 비서관은 "이 허무한 논쟁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며 "애초에 문제제기를 한 측(한국납세자연맹)에서도 차라리 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 달라고 호소할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언론의 보도 양상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지난 한복의 날 전통의장대 복장을 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한복은 무슨 돈으로 사 입었느냐'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기자 몇몇 질문이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추상같은 질의서가 밀려들었다"며 "'참석자가 각자 준비했습니다'라고 하자 다음엔 '무슨 돈으로? 어디서?'라는 질문이 따라 붙었고, '각자 돈으로 대여점이나 본인 소유 한복으로 준비했다'고 다시 설명했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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