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 서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매립지 내 제2매립지에 골프장 조성에 반대 입장을 밝힌 이재현 서구청장.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서구가 수도권매립지 내 제2매립지에 추진하는 골프장(36홀)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12일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서구청 및 지역주민들과 협의 없이 제2매립지의 사후 활용방안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SL공사는 지난 2018년 매립이 완료된 제2매립장의 사후 활용계획으로 36홀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11일 발표한 바 있다.
SL공사는 2026년 자원순환센터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자의적 판단 아래 오는 22일 수도권매립지 운영위원회에 ‘수도권매립지 내 인천시 소각시설 유치(안)’과 ‘제2매립장 골프장 조성 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역행하며 연이어 독단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SL공사를 상대로 “지역주민과 환경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조직 존립만을 목표로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이 청장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환경성과 주민 수용성 중 무엇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처사다. 의사결정 권한조차 없는 SL공사의 관련 행보는 이해 불가”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조만간 SL공사의 처사에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제2매립지의 안정화 기간이 2년 남은 상태로 앞으로 제2매립지의 사용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SL공사가 독단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어 “SL공사는 매립지를 관리하는 곳으로 운영에 대한 권한은 4자 협의체에 있고 소유권이 인천시로 이전됐다. 여러 제안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4자협의체 중 소유권을 가진 인천시가 제2매립지의 사용방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제2매립지를 스마트 에코팜과 시민공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시와도 의견조율을 마쳤으며 인천시가 도시계획에 반영하려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골프장,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인천그랜드컨트리클럽, 인천국제컨트리클럽 등 4개의 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이 청장은 “지금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에 집중할 때인데 서구청 및 지역주민들과 전혀 협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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